우리가 몰랐던 껌의 비밀 (삼키면? 사각턱? 진실은?)

껌은 왜 씹기 시작했을까요? 수천 년 전 인류 최초의 껌부터 오늘날 기능성 껌까지, 우리가 무심코 씹던 껌에 담긴 놀라운 역사와 과학의 비밀을 함께 파헤쳐 봐요!

껌에 대한 모든 것 역사 종류 재미있는 사실들 TMI

얼마 전, 장거리 운전을 하다 밀려오는 졸음에 무심코 껌 한 통을 열었습니다. 익숙하게 껌을 씹으며 창밖 풍경을 바라보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왜 지금 껌을 씹고 있을까.’

단순한 습관이라고만 여겼던 이 행위의 시작이 궁금해졌습니다. 인류는 언제부터 무언가를 그저 씹는 행위에서 위안이나 즐거움을 찾게 된 것일까. 그 작은 호기심은 저를 수천 년 전의 숲속과 19세기 발명가의 작업실로 이끌었습니다.

인류 최초의 껌, 그 역사의 시작

설마 ‘껌’이 신석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하면 믿으시겠어요? 저도 처음엔 믿기지 않았는데요. 핀란드에서 발견된 자작나무 껍질 타르(Tar) 덩어리에서 사람의 치흔이 발견되었는데, 이게 무려 5,000년 전의 것이라고 해요. 당시 사람들은 이걸 접착제로도 썼지만, 구강 염증 치료나 그냥 심심풀이로 씹었던 것으로 추측된대요. 껌의 원조 할아버지 격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자작나무 아래에서 무언가를 씹으며 생각에 잠긴 고대인의 모습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매스틱(Mastic)’ 나무의 수액을 굳힌 ‘매스티키(Mastiche)’를 씹으며 입안을 상쾌하게 하고 치아를 관리했다고 전해져요. 북미의 인디언들은 가문비나무 수액을, 마야 문명에서는 ‘치클(Chicle)’이라는 나무의 수액을 껌처럼 씹었다는 기록이 있고요. 이 치클이라는 이름, 뭔가 익숙하지 않으신가요? 맞아요, 바로 현대 껌의 역사를 바꾼 아주 중요한 재료랍니다!

토머스 애덤스와 현대 껌의 탄생

시간이 흘러 19세기 미국, 발명가 토머스 애덤스는 멕시코에서 들여온 ‘치클’로 고무를 대체할 신소재를 만들려고 했어요. 하지만 장난감, 장화, 자전거 타이어 등 뭘 만들어도 계속 실패했죠. 완전 좌절하고 있던 어느 날, 애덤스는 약국에서 한 소녀가 파라핀 왁스로 만든 껌을 사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때 그의 머릿속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스쳐 지나갔죠. “그래, 이 치클을 씹는 용도로 팔아보자!”

19세기 발명가 토머스 애덤스가 치클을 들고 고뇌하는 모습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애덤스의 뉴욕 No.1’이라는 무맛의 치클 껌이었습니다. 처음엔 인기가 없었지만, 맛과 향을 첨가하면서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어요. 이후 윌리엄 리글리 주니어 같은 사업가들이 마케팅을 통해 껌을 대중화시켰고, 1928년에는 월터 다이머라는 회계사가 우연히 풍선이 불어지는 껌, 즉 ‘풍선껌’을 발명하며 껌의 전성기를 열게 됩니다.

한 발명가의 실패와 우연한 발견이, 오늘날 장거리 운전자의 졸음을 쫓는 작은 위안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이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위대한 발명은 때로 거창한 계획이 아닌, 사소한 관찰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 알아두세요!
초기의 껌은 천연 수지인 ‘치클’로 만들어졌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수요가 폭증하면서 공급이 부족해졌어요. 그래서 오늘날 우리가 씹는 대부분의 껌은 석유에서 추출한 합성수지(초산비닐수지 등)로 만든 ‘껌 베이스’를 사용한답니다.

골라 씹는 재미! 껌의 종류와 용도

요즘 껌은 그냥 씹는 걸 넘어 정말 다양해졌죠? 각각의 특징과 용도를 알면 껌을 고르는 재미가 더 쏠쏠해질 거예요.

마트 선반에 깔끔하게 진열된 여러 종류의 다채로운 껌들
껌 종류특징주요 용도
풍선껌 (Bubble Gum)더 두껍고 탄력 있는 껌 베이스 사용이름 그대로 풍선을 불기 위한 목적!
슈가프리 껌 (Sugar-free Gum)설탕 대신 자일리톨, 소르비톨 등 대체 감미료 사용충치 예방, 구강 건강 관리
니코틴 껌 (Nicotine Gum)소량의 니코틴을 함유한 의약품금연 보조, 니코틴 의존도 감소
기능성 껌 (Functional Gum)비타민, 카페인, 졸음 방지 성분 등 첨가집중력 향상, 졸음운전 방지 등 특정 기능 수행

이렇게 보니 정말 다양하죠? 저는 운전할 때 꼭 졸음방지 껌을 차에 두는데, 이게 은근히 효과가 좋더라고요. 여러분은 어떤 껌을 가장 즐겨 씹으시나요?

알고 나면 더 재밌는 껌 TMI!

껌에 대해 이 정도 알았으니, 이제 친구들한테 아는 척 좀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사실 몇 가지를 알려드릴게요!

돋보기로 껌의 비밀을 파헤치는 귀여운 탐험가 캐릭터
  • 껌 씹으면 집중력이 올라간다?
    네, 어느 정도 사실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껌을 씹는 행위가 뇌로 가는 혈류를 증가시켜 집중력과 기억력을 단기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운전 중이나 무언가에 집중해야 할 때 습관적으로 껌을 찾았던 것이, 어쩌면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행동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세계에서 껌이 금지된 나라?
    바로 싱가포르입니다! 1992년부터 도시의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의료용을 제외한 모든 껌의 수입과 판매를 금지했어요. 껌 하나 때문에 벌금을 물 수도 있다니, 싱가포르 여행 갈 때는 꼭 주의해야겠어요.
  • 가장 비싸게 팔린 껌?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씹다 뱉은 껌이 온라인 경매에서 무려 14,000달러(약 1,800만 원)에 낙찰된 적이 있다고 해요. 정말 상상 초월이죠?

오늘의 사물로그 ‘껌’ 요약

고대의 발견: 5,000년 전 자작나무 껍질 타르, 인류 최초의 껌

문명의 지혜: 마야&아즈텍 문명이 즐겨 씹던 ‘치클’

현대 껌의 탄생: 토머스 애덤스가 치클로 상업적인 껌 개발

혁신과 발전: 풍선껌의 발명과 기능성 껌의 등장

껌에 대한 궁금증 Q&A ❓

껌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꼭 나오는 단골 질문들이 있죠? 제가 속 시원하게 답변해 드릴게요!

Q. 껌을 삼키면 정말 7년 동안 소화가 안 되나요?

👉 아니요, 완전히 잘못된 속설입니다! 껌의 베이스는 소화되지 않지만, 다른 음식물과 섞여 며칠 내로 몸 밖으로 배출됩니다. 하지만 너무 자주 삼키거나 한 번에 많이 삼키는 것은 좋지 않아요.

Q. 자일리톨 껌은 정말 충치 예방에 효과가 있나요?

“👉 네, 효과가 있습니다. 자일리톨은 충치를 유발하는 뮤탄스균이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없는 당알코올이라, 균의 성장을 억제하고 산(acid) 생성을 막아 충치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Q. 껌은 왜 단물이 금방 빠질까요?

👉 껌의 단맛을 내는 감미료와 향료는 수용성이기 때문에 침에 쉽게 녹아 나오기 때문이에요. 껌 베이스에 스며들어 있던 맛 성분들이 씹는 동안 침과 섞이면서 빠르게 사라지는 것이죠.

Q. 풍선은 왜 아무 껌으로나 불 수 없나요?

👉 풍선껌은 일반 껌보다 필러(충전제)가 적고, 고분자 중합체(폴리머) 성분이 더 많이 들어있어 훨씬 탄력 있고 잘 늘어납니다. 그래서 공기를 주입했을 때 터지지 않고 둥근 막을 형성할 수 있는 거예요.

Q. 껌 씹는 것이 사각턱의 원인이 되나요?

👉 껌을 너무 자주, 그리고 한쪽으로만 오래 씹는 습관은 턱 근육(교근)을 발달시켜 사각턱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뭐든지 과유불급! 적당히 즐기는 것이 중요해요.

Q. 껌 종이는 왜 은박지로 되어 있나요?

👉 껌이 마르거나 주변의 냄새를 흡수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알루미늄 포일(은박지)은 빛과 공기, 수분을 효과적으로 차단해서 껌의 맛과 향, 촉촉함을 오랫동안 유지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마무리하며.

긴 운전길의 무료함을 달래주던 작은 껌 한 조각에서 시작된 저의 생각은, 5,000년 전 인류의 지혜와 한 발명가의 실패담을 거쳐 다시 저의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껌을 씹는 행위는 제게 더 이상 무의미한 습관이 아닙니다.

그 안에서 인류가 오랫동안 이어온 위안의 역사를 발견하고, 현대 과학이 만들어낸 작은 편리함을 생각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무심코 반복하는 가장 사소한 습관 속에, 가장 깊은 이야기가 숨어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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